교황, 숨진 노숙자 바티칸 무덤에 안장 허용

입력 2015-02-25 20:38
프란치스코 교황이 숨진 노숙자의 시신을 바티칸의 묘지에 묻힐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탈리아 일간 일 메사제로는 25일(현지시간) 벨기에 북부 플랑드르 출신의 윌리 헤르텔러라는 노숙자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허가로 성 베드로 성당과 바오로 6세 알현실 사이에 있는 튜토닉 묘지에 안장되게 됐다고 전했다.

헤르텔러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사이 바티칸에서 80세의 나이로 숨진 채 발견됐다. 보도에 따르면 헤르텔러는 주로 성 베드로 성당 근처에서 구걸하며 미사에도 참석해 바티칸의 많은 사람들을 알고 있었다.

독일 출신 왕자와 주교 등이 안장된 튜토닉 묘지에 노숙자가 묻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숙자들을 적극적으로 돌보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6일부터 노숙자들이 바티칸에서 무료로 이발과 면도를 하고 샤워도 할 수 있도록 시설을 설치하기도 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