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아시아나항공 지켜낼까… 유통 대기업 금호산업 인수전 대거 불참

입력 2015-02-25 19:06 수정 2015-02-25 20:15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이 걸린 금호산업 인수전에 호반건설과 사모펀드(PEF) 등 5~6곳이 참여했다. 그러나 당초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SK, CJ 등 대기업들은 불참으로 가닥을 잡아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인수 가능성이 더 커질 전망이다.

25일 KDB산업은행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 입찰 인수의향서(LOI) 제출이 마감인 이날 오후 2시까지 호반건설과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IMM, MBK, 자베즈파트너스, 미래에셋 등 5~6곳이 LOI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제기됐던 SK와 애경그룹, 금호석유화학 등은 LOI를 제출하지 않았다. CJ, 롯데 등 유통 대기업들도 불참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막판까지 참여를 검토했던 신세계는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과 금호터미널 등의 지주회사 격이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0.08%를 보유하고 있고,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100%), 에어부산(46.00%), 금호사옥(79.90%), 아시아나개발(100%)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금호산업을 인수하면 아시아나항공과 금호터미널, 에어부산 등의 경영권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산업은행 등 매각 주관사들은 LOI 제출자를 대상으로 실사를 진행하고 본입찰을 거쳐 이르면 2~3개월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이후 금호산업 채권단이 보유한 주식 ‘50%+1주’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 회장 측에 의사를 확인한 뒤 실질적인 매각절차를 진행한다. 시장에서는 금호산업의 매각가가 8000억~1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