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50대 주택조합 추진위원장 숨진 채 발견

입력 2015-02-25 16:44
부산의 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추진위원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25일 오전 10시10분쯤 부산 동래구의 한 아파트 김모(53)씨의 집 작은방에서 혼자 사는 김씨가 착화탄을 피워놓고 숨져 있는 것을 직장 동료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집 안에서는 “더 이상 힘들어서 못 살겠다”는 등의 내용이 적힌 유서가 발견됐고 외부인의 침입 흔적은 없었다.

김씨는 부산 해운대구 지역주택조합 A아파트 추진위원회 위원장이다.

A아파트 추진위는 2013년 5월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지역주택조합 사업설명회를 열고 조합원 모집을 시작했다.

지역주택조합은 주민이 아파트 사업주체가 되기 때문에 금융비용이나 시행사 이윤 등을 줄여 일반 분양 방식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아파트를 마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최근 부산 주택시장의 새로운 모델이 되고 있다.

그러나 A아파트 추진위는 조합원 모집과 전체 부지의 80%에 해당하는 땅 주인으로부터 토지사용 승낙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는 바람에 사업 추진 2년 만인 지난 16일에야 조합설립 인가를 신청하는 등 사업에 난항을 겪었다.

또 분양 조건에 관해 과장 광고를 하고 참여 자격이 없는 조합원을 모집했다는 등 혐의(주택법 위반)로 관할 구청이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김씨는 이와 함께 조합원들로부터 업무대행비를 받아 일부를 유용했다는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경찰은 김씨가 이 같은 상황에 심적인 부담을 느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