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초연작을 중심으로 막이 오르는 곳.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가 올해는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델루즈(Deluge):물의 기억’을 공연한다.
25일 서울 중구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선희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지난해 10월 이 작품의 쇼케이스를 관람했다. 고통과 슬픔, 분노를 그처럼 강렬하게 표현한 무대는 처음이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참사 1주기인 4월 16일 시작되는 이 작품은 몸짓과 소리로만 표현되는 무언극이다. 호주에서 2011년 벌어진 홍수를 두고 만들어졌던 작품을 세월호와 접목시켜서 새롭게 표현한다. 4월 26일까지 공연한다.
남산예술센터는 이날 2015년 극장에 오를 작품 라인업도 공개했다.
먼저 다음달 12일 창작공동체 아르케·창작집단 상상두목과 함께하는 ‘소뿔고자르고주인오기전에도망가선생’(3월 29일까지)을 공연한다. 지난해 대한민국 연극대상을 받은 ‘색다른 이야기 읽기 취미를 가진 사람들에게’의 작가 최치언의 신작으로 판타지와 액션, 무협이라는 코드를 전면에 내걸었다.
전통의 명작 ‘푸르른 날에’는 4월 29일∼5월 31일 관객을 찾는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 이후 우리의 모습을 통해 과거와 역사를 바라보는 동시대의 시선을 제시하는 작품이다. 올해 공연은 2011년 초연 때부터 함께한 배우들의 마지막 자리가 될 예정이다.
또 7월 9∼26일에는 과거 남산희곡페스티벌 낭독공연작으로 처음 소개된 ‘햇빛샤워’가 정식으로 무대에 오른다. 장우재 연출의 신작으로, 비틀린 삶의 양상과 부조리한 인간 군상을 가난이란 주제로 풀어낸다.
카프카의 원작을 현대인의 시각으로 재구성한 ‘변신(10월7~18일)’과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원작으로 하지만 동시대의 시선으로 재창조한 작품 ‘태풍기담(10월 24일~11월 8일)’에도 눈길이 간다. 9월엔 올해로 22회째를 맞는 한국·중국·일본의 공연예술축제 ‘베세토 페스티벌’도 열린다. 동시대 아시아를 담은 주제와 다방면의 예술가 교류, 신진 예술인 소개와 네트워크 형성 등을 목표로 다양한 시도가 선보여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와 ‘치정’. 이 언어유희의 백미를 보일 연극 ‘치정'(11월 19일∼12월 6일)은 불륜과 같은 잘못된 관계 이면에 숨은 권력관계나 이해관계, 즉 정치의 모습을 드러내고자 한다. 실험적인 연극을 꾸준히 시도해 온 극단 그린피그와 윤한솔 연출이 작업한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남산예술센터, 세월호 1주기 맞아 ‘델루즈:물의 기억’ 공연
입력 2015-02-25 16:22 수정 2015-02-25 1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