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2주년 소회

입력 2015-02-25 16:06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인 2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직원 조회에 참석, 직원들에게 사명감과 충정심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당초 참석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직원들을 직접 격려하기 위해 취임 후 처음으로 자리를 함께 했다.

박 대통령은 먼저 가볍게 취임 2주년을 맞은 소회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 2년을 돌이켜 보면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이 있어서 여러분 모두 힘들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여러분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헌신적으로 일을 해 준 덕분에 어려운 위기를 극복하고 이제 2주년을 맞이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청와대의 막중한 업무를 충실하게 수행해 온 여러분에게 격려를 보낸다”고 했다.

특히 “휴일 없이 밤낮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여러분의 노력은 후세에 큰 기반으로 남을 것”이라며 “서로 생각과 일하는 방식이 다를 수 있지만 국가와 국민을 위한 헌신과 사명감은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저는 여기 있는 여러분을 믿고 신뢰한다. 모두 힘을 내서 우리 한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앞서 카키색 상의에 검은색 바지 정장 차림의 박 대통령이 입장하자 기다리던 직원 700여명이 일제히 박수와 환호성으로 맞았다. 연설이 끝난 뒤엔 남녀 직원 2명이 청와대 직원들의 응원과 각오의 글을 담은 롤링페이퍼를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이것 여러분들이 모두 쓰신 건가요. 잘 보겠다. 다 읽으려면 밤을 새워야 할 것 같네요”라고 말했다. 행사에는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비서실, 안보실 직원들이 모두 참석했다. 전날부터 출근하지 않는 김기춘 비서실장은 불참했다.

취임 2주년을 맞은 날이지만, 박 대통령은 직원 조회 참석 외에 특별한 다른 행사를 갖진 않았다. 여전히 국정운영이 쉽지 않은 현 상황이 감안된 것이다. 청와대 내부적으론 박 대통령 취임 두 돌을 맞아 앞으로 경제 활성화 등 국정과제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교차하고 있다. 특히 5년 임기의 반환점인 올해가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점에서 국정운영의 추동력 있는 실천이 중요하다는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앞으로 남은 기간이 중요한 만큼 모두 심기일전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오후에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서울 마포구 문화창조융합센터를 찾아 융복합 쇼케이스 공연 3편을 관람했다. 밴드와 뮤지컬이 결합된 ‘도로시 밴드’, 글로벌 넌버벌 퍼포먼스팀 ‘옹알스’의 개그와 음악 융합 공연, 영상과 무용이 합쳐진 ‘아리아라댄스 프로젝트’ 등이다. 박 대통령이 지난해부터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로 지정한 ‘문화가 있는 날’에 맞춰 문화체육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7번째다. 취임 2주년에 외부에서 공연을 관람한 것은 국정기조인 문화융성을 지속해 나가면서 창조경제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재천명하는 의미도 담겼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