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면 스트레스 풀린다? "오히려 그 반대, 우울 불안 겪을 가능성 70% 이상"

입력 2015-02-25 15:42

흡연자들에게 “왜 담배 피냐”고 물어보면 대부분은 “스트레스 해소”라고 답한다. 과연 그럴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끈다. 담배를 피우면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그 반대라는 것이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보건심리학교수 로버트 웨스트 박사는 담배 피우는 사람이 피우지 않는 사람보다 우울하고 불안한 기분을 겪을 가능성이 70% 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현재 담배를 피우는 사람, 담배를 피우다 끊은 지 1년 이상 된 사람, 담배를 전혀 피운 일이 없는 사람 총 6471명(40세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흡연자는 18.3%가 우울과 불안을 겪고 있는데 비해 담배를 피우다 끊은 사람은 11.3%, 담배를 입에 댄 일이 없는 사람은 10%로 나타났다고 웨스트 박사는 밝혔다.

이 결과는 흡연이 스트레스를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는 속설이 사실이 아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는 또 담배를 끊으면 신체건강만이 아니라 정신건강도 개선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영국심장재단(BHF) 의료실장 마이크 냅슨 박사는 담배를 피울 때 스트레스가 완화되거나 기분이 풀리는 느낌이 드는 것은 일시적이며 이는 곧이어 금단 증상으로 이어지는데 이 때문에 우울 또는 불안과 유사한 느낌이 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결국 흡연은 스트레스의 근본 원인을 완화하거나 없애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오는 3월 11일 ‘금연의 날’에 앞서 금연을 독려하기 위해 BHF가 미리 발표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