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반 붕괴로 서울의 한 아파트가 무러질 위험에 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해당 아파트에 산다는 한 주민이 올린 글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신을 20대 후반의 여성이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25일 다음 아고라에 ‘27cm 기울어진 아파트에 사는 주민입니다’라는 장문의 글을 통해 자기가 처한 상황을 설명했다.
이는 붕괴 위험이 있는데도 더 많은 피해보상금을 받으려고 이주를 거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일부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많은 분들이 위험한데 왜 대피 안하느냐고 물어본다. 간혹 저희를 안 좋게 보는 분들은 보상금 문제로 나가지 않는 거라고 기사를 쓰더라”며 섭섭함을 표시한 뒤 “당장 집을 나갈려면 전세금과 이주할 집을 구해야하는데 힘이 든다.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으려고 하지만 이집을 담보로 돈을 빌려 줄 은행이 있을지나 모르겠다”며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교회측이 제공한 선교관에 입주하면 피해보상은 물 건너 갈 것이고 구청이 제공한 임대주택에 들어가려해도 전세금이 드는데 구청에서는 전세금을 시공사서 제공할 것이라고 하지만 그런 물질적 보상을 받으면 향후 협상에서 불리해진다는 것이다.
글쓴이는 이어 지금까지 교회와 구청에서 자신들에게 한 제안은 아파트 지반보강공사 기간동안 2~4개월 정도 교회 선교관 제공과 피해보상비 1000만원, 이주비 200만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글쓴이는 피해보상금 1000만원이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자기들이 입은 손실에 비하면 너무 터무니 없는 액수라는 주장이다.
그 이유로른 기울어진 아파트 재건축을 하건 보강을 하건 무조건 손해를 보게 되어있다는 것.
지하철역 가깝고 시장도 가까워 좋기는 하지만 이미 좋지 않은 소문이 난 이상 누가 이 집을 제값에 사려하겠냐는 것.
시공사에선 보강공사를 하면 안전하다고 하지만 이주가 필요한 최하위 E등급을 받은 상태에서 믿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기도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이 집을 하루 빨리 떠나고 싶지만 그 이후를 생각하면 그럴 수만도 없다고 토로했다.
할머니와 단둘이 산다는 글쓴이는 “이 아파트는 할머니가 평생을 모은 전 재산이라며 이번기회에 한몫 보자는 생각은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글쓴이는 “남은 주민들도 하루빨리 나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시공사측의 도움을 받지 않고 살 수 있는 방안을 구해보려한다”며 도음을 호소했다.
글은 본 누리꾼들은 “보강공사는 의미가 없어요” “신축을 해야지 왜 보강인가요” “정말 안타깝네요. 용기를 내세요” “1000만원 주고 끝이에요?” “삐뚤어진 시각이 문제지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집 부숴놓고 보상금 1000만원이 끝?… ‘기우뚱’ 아파트 잔류 주민 하소연
입력 2015-02-25 1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