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침묵의 마지막 인사’...부인 박영옥 여사 발인

입력 2015-02-25 14:15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64년의 반려자를 25일 떠나보냈다.

지난 21일 별세한 김 전 총리의 부인 고(故) 박영옥씨의 발인식은 이날 새벽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에서 엄수됐다. 김 전 총리가 오전 5시50분 빈소에 도착하면서 발인 절차가 시작됐다.

닷새 동안 장례식장을 메웠던 조화를 걷어내고 나자 김 전 총리를 비롯한 유가족은 흰 국화가 가득한 고인의 영정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유가족이 두 번 절하는 동안 거동이 불편한 김 전 총리는 휠체어에 앉아 눌러썼던 베레모를 잠시 벗는 것으로 대신했다. 침묵 속에 입관식을 마친 김 전 총리는 두 손자가 든 고인의 위패와 영정을 앞세우고 병원 1층에 마련된 발인장으로 내려왔다.

상여 앞에 엎드려 술과 음식을 올리는 발인례를 마친 운구 행렬은 곧바로 김 전 총리의 신당동 자택 앞 골목으로 자리를 옮겨 노제(路祭)를 지냈다. 금 손가락을 움직이는 게 다였다.

마지막으로 자택을 한 바퀴 돈 운구 행렬은 서울추모공원으로 이동, 화장 절차에 들어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