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법리를 검토해 결정한 것이다.”(황교안)
“질문하지 않았다. 질문하지 않았다. 진실한 답변이 기대되지 않기 때문에 들어가시라.”(이해찬)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참여정부 ‘실세 총리’를 지낸 새정치민주연합 이해찬 의원이 25일 주고받은 말이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결정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황 장관이 이같이 답하자 “‘교언’으로 답변할 뿐 진심으로 하지 않는다. 진정성 없는 답변은 들을 가치가 없다”며 황 장관에게 면박을 줬다.
이 의원은 출범 2년을 맞은 박근혜정부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면서 전직 총리 출신으로서 같은 충청 출신인 이완구 총리에 대한 조언도 내놨다. 이 의원은 6선으로, 국회 대정부질문을 한 것은 2000년 이후 15년만이다.
이 의원은 “앞으로의 3년이 정말 중요하다. 진심으로 이 정부가 잘 되길 바란다”고 운을 뗀 뒤 현역 의원들의 입각 문제와 관련, “경제를 살려야 할 골든타임이 열 달밖에 안 남은 장관이 부처를 잘 이끌 수 있겠는가”라고 질타했다.
이 총리를 향해 “총리까지도 내년 총선에 출마한다면 전체 내각의 기강이 안 서고 흐트러질 것”이라며 “총리만큼은 총선 불출마를 표명, 내각을 책임지고 대통령을 보좌하겠다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이 총리가 여당 원내대표 시절 박 대통령에게 ‘각하’ 호칭을 쓴 것을 문제삼기도 했다.
이에 이 총리는 “어느 정권이나 대통령을 국가원수로 예우하는 차원에서 써온 표현으로 이명박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도 썼던 기억이 난다”면서도 “국민정서에 맞지 않는다면 재고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총리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 법정구속된데 대해 “정치하면서 이런 건 처음 봤다. 이 하나로 박근혜정권의 정통성은 완전히 무너졌다. 전두환 대통령 때에도 이런 국정원 선거입은 없었다”고 맹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도움받은 건 없다는 걸 인정하지만 이쯤돼면 사과해야 한다”며 “원 전 원장과 같이 일해 봐서 잘 아는데 혼자 일할 위인이 못 된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의 ‘불어터진 국수’발언데 대해 “사돈 남 말하듯 유체이탈 화법으로 말씀하시면 안 된다”고 했고, 세월호 참사와 관해선 “국가가 부작위(당연히 해야할 일을 하지 않음) 살인을 하고도 인양 여부를 결정 못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최승욱 기자
황교안 "통진당 해산 충분한 법리 검토"… 이해찬 "진정성 없어 들을 가치 없다"
입력 2015-02-25 1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