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통진당 해산 충분한 법리 검토"… 이해찬 "진정성 없어 들을 가치 없다"

입력 2015-02-25 14:40

“충분히 법리를 검토해 결정한 것이다.”(황교안)

“질문하지 않았다. 질문하지 않았다. 진실한 답변이 기대되지 않기 때문에 들어가시라.”(이해찬)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참여정부 ‘실세 총리’를 지낸 새정치민주연합 이해찬 의원이 25일 주고받은 말이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결정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황 장관이 이같이 답하자 “‘교언’으로 답변할 뿐 진심으로 하지 않는다. 진정성 없는 답변은 들을 가치가 없다”며 황 장관에게 면박을 줬다.

이 의원은 출범 2년을 맞은 박근혜정부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면서 전직 총리 출신으로서 같은 충청 출신인 이완구 총리에 대한 조언도 내놨다. 이 의원은 6선으로, 국회 대정부질문을 한 것은 2000년 이후 15년만이다.

이 의원은 “앞으로의 3년이 정말 중요하다. 진심으로 이 정부가 잘 되길 바란다”고 운을 뗀 뒤 현역 의원들의 입각 문제와 관련, “경제를 살려야 할 골든타임이 열 달밖에 안 남은 장관이 부처를 잘 이끌 수 있겠는가”라고 질타했다.

이 총리를 향해 “총리까지도 내년 총선에 출마한다면 전체 내각의 기강이 안 서고 흐트러질 것”이라며 “총리만큼은 총선 불출마를 표명, 내각을 책임지고 대통령을 보좌하겠다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이 총리가 여당 원내대표 시절 박 대통령에게 ‘각하’ 호칭을 쓴 것을 문제삼기도 했다.

이에 이 총리는 “어느 정권이나 대통령을 국가원수로 예우하는 차원에서 써온 표현으로 이명박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도 썼던 기억이 난다”면서도 “국민정서에 맞지 않는다면 재고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총리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 법정구속된데 대해 “정치하면서 이런 건 처음 봤다. 이 하나로 박근혜정권의 정통성은 완전히 무너졌다. 전두환 대통령 때에도 이런 국정원 선거입은 없었다”고 맹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도움받은 건 없다는 걸 인정하지만 이쯤돼면 사과해야 한다”며 “원 전 원장과 같이 일해 봐서 잘 아는데 혼자 일할 위인이 못 된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의 ‘불어터진 국수’발언데 대해 “사돈 남 말하듯 유체이탈 화법으로 말씀하시면 안 된다”고 했고, 세월호 참사와 관해선 “국가가 부작위(당연히 해야할 일을 하지 않음) 살인을 하고도 인양 여부를 결정 못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최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