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안 가도 서울서 PC영상으로 권익위 민원상담

입력 2015-02-25 13:35

대구 혁신도시의 공공기관 간부 A씨는 각종 회의 참석, 공무원 면담, 업무 협의 등으로 세종청사와 서울 출장이 잦다. 그러나 A씨는 다음 달부터 언제든지 중앙부처 공무원들과 PC 영상회의가 가능하다는 소식에 출장 건수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민원인 B씨는 고충민원 상담을 위해 세종시 국민권익위원회에 전화를 걸었다. 고충 민원 내용을 전화로 설명하기 어려워 세종시로 내려가려하자 담당공무원이 PC영상 상담서비스를 권했다.

행정자치부는 모든 행정기관의 협업 강화를 위해 PC 영상회의를 공공기관까지 확대하고 민원인과 조사관 간 ‘1대 1 PC영상’ 민원상담도 가능토록 서비스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중앙부처의 세종시 이전과 공공기관의 혁신도시 이전으로 기관 간 회의, 협의, 민원해결 등에서의 비효율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행자부는 지난해부터 구축해 사용 중인 나라e음 기능을 확대 및 개편하기로 했다. 나라e음은 행정기관 상호간 소통을 돕는 ‘정부통합의사소통시스템’으로 통상 PC영상회의, 통합메신저, 협업과제 관리 등이 있다.

다음 달 중순부터는 민원인들이 영상통화로 민원을 해결하는 PC영상 민원상담서비스를 시범 제공한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해 말 세종시로 이전하면서 민원인들의 불편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권익위 서울사무소가 서비스 제공을 맡는다.

또 행정기관과 산하 공공기관 간에도 PC영상회의를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한다. 행정기관에서 운영하는 각종 자문위원회 회의도 PC영상회의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편할 예정이다.

통합 메신저 기능도 문서 및 자료 교환이 손쉽도록 개편한다. 그동안 부처간 자료 전송에 외부메일을 이용해야 했던 불편을 없애고 자료 협조를 위해 출장, 대면 회의를 수시로 개최하던 관행을 대폭 개선할 방침이다.

행자부에 따르면 나라e음 PC영상회의 이용 실적은 지난해 1월 926건에서 12월 5616건으로 증가 추세다. 지난 한 해 전체로는 총 2만7634건이 열렸다.

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