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살고 있는 서울의 한 아파트가 지반붕괴로 붕괴위험에 직면해있다는 소식이 전해저 충격을 주고 있다.
뒤늦게 위험을 인지한 관할구청이 지난 4일 긴급 대피 명려을 내렸지만 문제는 일부 주민들이 아직 이주를 하지 않고 있어 인명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25일 채널A 등 방송보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에 있는 이 아파트의 지반침하 이유는 바로 인근 대형교회의 신축공사 때문.
교회 공사는 지난해 7월 시작됐는데 아파트와 불과 1m도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보니 땅파기 과정에서 지하수와 모레가 유입돼 지반이 내려앉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청의 정밀진단 결과 7층 규모의 이 아파트는 현재 동남쪽으로 0.5도 기울어져 사용금지 및 개축이 필요한 E등급으로 분류돼있으며 갈수록 균열이 심해지고 있다.
쉽게 말해 사람이 살수 없을만큼 기울었다는 이야기다.
관할구청의 뒷북대응도 도마에 떠올랐다.
문이 저절로 열리고 벽에 금이 가는 등 위험을 감지한 주민들이 지난해 12월 해당 구청에 정밀안전진단을 의뢰했지만 두 달 가까이 지난 4일에야 대피명령을 내린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붕괴위험이 이렇게 큰데도 아직까지 이주하지 못하는 11가구 42명의 주민들.
이들 주민들은 교회 시공사와 관할 구청이 제시한 보상비가 너무 적다며 이주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구청의 한 관계자는 “남은 주민들이 합의전에는 이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강제로 대피를 시켜야할지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아파트가 무너져요” 주민들은 공포에 떠는데 … 당국은 뒷북 대처에 방관만
입력 2015-02-25 10:12 수정 2015-02-25 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