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우치로 북구청사에서 40대 남자가 자살소동을 벌였다.
24일 밤 10시5분쯤 광주 우치로 77 북구청사 3층 외부 흡연실 난간에서 기초생활수급자인 신모(47)씨가 겨울철 난방비 인상을 요구하며 투신 소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신씨는 “다가오면 뛰어내리겠다. 국회의원들의 월급을 줄여 기초생활수급비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술에 취한 신씨는 직후 발이 미끄러져 청사 3층 철제봉에 메달리는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당직 공무원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119구급대는 철제봉을 양손으로 잡고 있다가 힘이 빠져가던 신씨를 무사히 구조해 투신시도 경위를 조사한 뒤 자정쯤 귀가시켰다.
경찰과 119구급대는 경찰관과 소방관 25명을 현장에 출동시켜 신씨의 투신에 대비했다. 신씨는 행정처분 업소 야간단속을 마친 뒤 구청으로 돌아오던 위생과 직원들을 뒤따라 구청사로 들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조사결과 신씨는 이날 소주 1병을 마신 상태에서 구청을 찾아 30여분동안 이 같은 소동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신씨는 그동안 매월 48만9000원의 기초생활 생계비를 지급받았으며 구청 측에 난방비 14만원을 추가로 지원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씨는 경찰 조사에서 “국회의원들의 월급을 반납받아 국민복지에 충당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광주 신안동의 원룸에 혼자 사는 신씨가 지난해 1월15일과 지난 19일에도 생계비와 유류비 인상 등을 요구하며 구청 앞에서 분신소동을 두 차례 벌였다고 밝혔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40대 男, 국회의원 월급 줄여 난방비 달라고 구청 3층에서 자살소동
입력 2015-02-25 0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