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견 속이지 마세요…'산체'는 지난 밤 거짓말을 알고 있다

입력 2015-02-25 09:10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삼시세끼'의 산체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가 당신의 행동거지를 보고 따를지 말지를 결정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개가 반복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판가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일본 연구팀이 실험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혔냈다고 위키트리가 영국 BBC 등 외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본 교토대학 연구팀은 개들은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을 쫓아가 해당 지역을 탐사한다는 점에 착안해 총 34마리 개를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먼저 한 연구원이 먹이가 든 그릇을 숨겨두고, 개들에게 손가락으로 지시해 이를 알렸다. 이때 개들은 연구원이 가리킨 방향을 쫓아가 먹이를 먹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똑같이 손가락으로 방향을 가리키되, 빈 그릇이 숨겨진 방향을 알려줬다. 개들은 손가락이 가리킨 방향을 쫓아갔지만 먹이를 찾을 수 없었다.

세 번째 실험에서는 다시 같은 연구원이 먹이가 든 그릇을 가리켰다. 하지만 이때 개들은 아무도 그를 따르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이번에는 다른 연구원이 나타나 첫 번째 실험을 반복했다. 개들은 이번에는 그의 지시를 따라 먹이를 찾아 먹었다.

연구를 이끈 다카오카 아키코 박사는 “이 실험 결과는 개들이 경험을 통해 한 사람이 신뢰할만한지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밝혔다.

이어 “개들이 이렇게 빨리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을 가려내는 것에 놀랐다”며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정교한 사회적 지능을 갖고 있다. 오랜 기간 인간과 함께 살아오면서 선택적으로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