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수도 사나의 중심가에서 24일(현지시간) 프랑스 여성(30) 1명과 현지 안내인 1명이 무장 괴한 일당에 납치됐다고 현지 언론들과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괴한 일당은 이날 오전 사나 시내 45번가 부근에서 이들이 탄 택시를 빼앗아 달아났다. 예멘에선 몸값을 노린 외국인 피랍 사건이 잦지만, 대부분 예멘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나 이들과 연계된 무장조직의 근거지인 중부에서 벌어진다.
AFP통신은 납치된 여성이 세계은행에서 원조받아 진행되는 예멘 내 개발사업에 종사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 여성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면서 관계 기관이 행방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반군의 무력행사로 예멘의 안보 상황이 불안해지자 이달 11일 사나 주재 대사관을 일시 폐쇄하고 자국민에 출국하라고 권고했다.
현재 사나의 치안은 시아파 반군 후티의 통제를 받는 경찰과 후티 조직원이 담당하고 있다. 후티는 지난해 9월 사나를 장악한 뒤 이달 6일 정부와 의회를 해산하는 쿠데타를 일으켜 정치적 실권을 잡았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예멘 수도 한복판서 프랑스 여성 피랍
입력 2015-02-25 0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