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과 스승 맥케이가 꼭 이겨야 했던 ‘친정’ 카디프시티, 하지만…

입력 2015-02-25 08:51
김보경(26)과 스승 말키 맥케이(42·이상 위건 애슬레틱) 감독이 ‘친정’을 향해 활시위를 당겼지만 되레 패배했다.

김보경은 25일 영국 그레이터맨체스터주 위건 DW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2015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리그) 33라운드 홈경기에서 카디프시티에 0대 1로 졌다.

카디프시티는 김보경이 2012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뛰었던 팀이다. 당시 카디프시티에서 김보경을 영입하는 계약서에 서명한 사령탑이 맥케이 감독이었다. 카디프시티는 김보경이 합류한 2012~2013시즌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그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합류했다. 맥케이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김보경을 주전 미드필더로 꾸준하게 활용했다.

맥케이 감독은 그러나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인 2013년 12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다. 김보경도 올 시즌 좁아진 팀 내 입지로 카디프시티와 계약을 해지하고 지난 6일 위건으로 이적했다. 김보경과 맥케이 감독에게 카디프시티는 남으로 돌아선 ‘친정’과 다르지 않았다.

김보경은 지난 21일 찰튼 애슬레틱과의 리그 32라운드에 이어 두 경기 연속으로 전후반 90분을 모두 뛰었다. 위건은 그러나 전반 20분 카디프시티의 애런 군나르손에게 결승골을 얻어맞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김보경은 경기종료 호각이 울리는 순간까지 뛰면서 패배를 지켜봤다.

위건은 중간전적 5승10무18패(승점 25)로 23위로 내려갔다. 24개 구단이 순위를 다투는 챔피언십에서 22위 이하는 다음 시즌 3부 리그로 강등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