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부자’ 10명중 4명이 재벌 3·4세 경영인

입력 2015-02-25 09:20

대기업그룹 대주주 일가의 배당액 상위 100명 중 40명이 3,4세 경영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3∼4세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가장 많은 배당을 받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배당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25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49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40개 그룹 220개 상장사의 2014 회계연도 배당현황을 조사한 결과 22개 그룹 96개 상장사가 대주주 일가 279명에게 7268억원의 배당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26억5000만원씩 받는 셈이다. 배당금 상위 100명 중 3,4세가 40명이나 됐고, 이중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314억원으로 가장 많은 배당을 받게 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6억원의 배당이 확정됐고 정몽진 KCC 회장(168억원), 김남호 동부팜한농 부장(144억원), 구광모 LG 상무(105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이재용 부회장이 79.5%로 가장 높았다. 이 부회장은 0.57% 지분을 보유한 삼성전자가 주당배당금을 1만4300원에서 2만원으로 늘린 덕에 배당금이 크게 늘었다.

이어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장남 김남호 동부팜한농 부장과 장녀 김주원씨는 동부화재]가 배당금을 주당 1천원에서 1천450원으로 늘린 데 힘입어 배당금이 53.3%와 45%씩 늘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장녀 서민정 씨도 지분을 보유한 그룹내 계열사들이 배당금을 늘린 덕에 35.4%와 29.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각 그룹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급속히 진행되면서 배당의 무게중심도 3,4세 후계 경영인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