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갖고 싶었으면…’ 사탕 훔친 아이에 과자 선물한 마트 주인

입력 2015-02-25 00:20 수정 2015-02-25 00:54

사탕을 훔친 아이의 가정 형편을 알고 오히려 선물을 건넨 마트 주인이 훈훈함을 주고 있다.

경찰청 공식 페이스북 폴인러브는 24일 할머니와 사는 한 아이의 절도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을 담은 사연을 올려 많은 관심을 받았다.

폴인러브는 “지난 17일 설날 연휴 전북 익산의 한 초등학생이 마트에서 사탕에 붙어있는 인형을 훔치다가 주인에게 발각되어 경찰에 신고 접수 됐다”며 “‘여기 마트인데요. 물건을 훔치려는 학생이 있어요’고 신고한 주인은 아이의 버릇을 고쳐주려고 했다”고 전했다.

아이는 초등학교 1학년이었다. 아이는 경찰을 마주하자 무서워서 울음을 터트렸다고 폴인러브는 설명했다.

폴인러브는 “전북 익산경찰서 신동지구대의 박완근 경위가 아이 할머니와 연락 해보니 어머니는 4년전 이미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실직하여 전국을 떠도신다고 했다”며 “돌아가신 할아버지 보험금으로 근근히 살아가지만 이마저도 소진 되어 앞으로가 까마득하다는 이야기에 ‘얼마나 갖고 싶었으면 그랬을까?’ 하는 생각에 마트에 들러 자초지종을 이야기하자 마트 주인은 아이에게 전달해 달라며 과자 종합선물세트를 건넸고 박완근 경위님도 사과 1박스와 요거트 1박스를 사서 아이의 집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할머니는 마트 주인과 경찰의 온정에 눈시울을 붉혔고, 아이는 손가락을 걸고 나쁜짓을 하지 않겠다 고 약속했다고 폴인러브는 덧붙였다.

폴인러브는 “처벌보다는 따뜻하게 보듬어준 마트 주인분과 박 경위님의 마음이 너무 너무 아름답습니다”며 “제가 대신 고맙네요. 정말로 감사합니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사연에는 2만건에 달하는 ‘좋아요’가 달렸다. 네티즌들은 “마음이 훈훈해 진다” “형편이 어려운 아이를 혼내기 보다는 보듬는 사연에 감동받았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