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쿄전력, 후쿠시마 오염수 바다 유출정황 은폐했다 들통

입력 2015-02-24 23:44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사고가 났던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의 운영사 도쿄전력이 배수로를 통한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 유출 정황을 파악하고도 약 10개월간 은폐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NHK방송이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 원자로 건물 주위를 통과하는 한 배수로에서 지난해 4월 방사성 물질 농도를 관측하기 시작한 이후 비가 올 때 마다 다른 배수로보다 높은 농도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는 것을 확인하고 있었다.

문제는 이 배수로가 후쿠시마 제1원전 전용 항구 밖에 있는 바다와 연결돼 있었다는 점이다. 오염수의 해양 유출 가능성을 확인하고서도 도쿄전력 측이 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문제 사실을 공표하지도 않았던 것이다. 문제의 배수로와 연결돼 있는 2호기 원자로 건물 옥상에서 측정한 결과 방사성 물질은 ℓ당 수만 베크렐(㏃)이나 포함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도쿄전력은 지난 22일 이 배수로가 아닌 다른 배수로에서 베타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물질 농도(최대치)가 평소의 약 70배 수준인 ℓ당 7230 베크렐로 측정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배수로는 원전 전용 항만과 연결돼 있어 오염수의 해양 유출이 당초 예상보다 더 심각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