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UAE서 무기 도입키로… 미국 등 지원 안 해주자 찾아나선 듯

입력 2015-02-24 23:51
우크라이나가 중동의 아랍에미리트(UAE)와 무기 공급 계약에 합의했다고 우크라이나 내무부 고문 안톤 게라셴코가 24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밝혔다.

게라셴코는 이날 페이스북에 “UAE를 방문 중인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이 UAE군 부사령관 셰이크 무함마드 빈자이드 알나흐얀과 만나 UAE가 우크라이나에 특정 무기와 군사 장비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공급 무기의 종류나 규모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아랍국가들은 미국과는 달리 우크라이나와의 군사 협력을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로셴코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UAE 아부다비에서 22일부터 개막한 국제방위산업전시회(IDEX)에 참석해 미국 측 참석자들과도 만났으나 미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공급에 대해선 진전된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동부 분리주의 반군과 1년 넘게 대치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정부는 반군이 러시아의 군사적 지원을 받고 있다며 미국 등 서방에 무기 공급을 요청해왔다. 그러나 러시아는 반군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부인하며 “미국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할 경우 우크라이나 사태를 진정시키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며 경고해왔다. 이 때문에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의 본격적인 개입을 우려해 무기 제공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우크라이나가 직접 중동 등 다른 무기 공급선을 확보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