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세계 6위 면세점업체 ‘월드듀티프리’ 인수 나서

입력 2015-02-24 22:17
롯데그룹이 세계 6위 면세점업체인 ‘월드듀티프리(WDF)’ 인수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측은 “지난해부터 월드듀티프리 인수에 관심을 가져왔다”며 인수의향서 제출은 아직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24일 밝혔다.

관련업계에선 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의 지시로 과감한 베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신 회장은 최근 인천공항면세점 입찰에서 6조원의 투자를 결정해 승자가 됐다. KT렌탈 인수전에서도 1조가 넘는 금액으로 막판 대역전을 거뒀다. 월드듀티프리 인수 가격은 최대 4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월드듀티프리는 글로벌 패션기업인 베네통의 면세점기업으로, 전 세계 21개국에서 모두 533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월드듀티프리의 전 세계 면세점 시장점유율은 6.98%다.

이번 월드듀티프리 인수전에는 롯데그룹 외에 스위스 면세점기업 ‘듀프리’와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KKR 등이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매출 규모로 세계 5위다. 롯데그룹이 월드듀티프리 인수에 성공하면 전세 시장점유율이 13%에 이르러 세계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롯데면세점은 2013년 4월 미국 괌 공항 면세점 단독 운영권을 따냈다. 롯데면세점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항과 일본 오사카 간사이 공항 등 해외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