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소증 美 배우 벤 울프, 교통사고로 사망

입력 2015-02-24 20:06
사진=연합뉴스

왜소증으로 키가 132㎝밖에 되지 않지만 뛰어난 연기를 선보여 사랑받아온 미국 배우 벤 울프가 교통사고로 23일(현지시간)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매체들이 보도했다. 34세.

울프의 홍보담당자는 “그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시더스 시나이 메디컬센터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유족은 성명을 통해 “전 세계에서 울프를 사랑했던 분들이 보내주는 사랑과 지지에 어쩔 줄 모르겠다”며 “울프는 34년 동안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고 그의 기억은 우리와 작품들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에 따르면 울프는 지난 19일 오후 9시쯤 할리우드에서 지나가는 차량의 사이드미러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그는 사고 이후 병원으로 옮겨져 주말 사이 안정을 찾다가 끝내 입원 사흘 만에 숨졌다.

아이오와 주 페어필드에서 성장한 울프는 어릴 적 뇌하수체난쟁이증을 진단받았다. 2011년 에미상 후보에도 오른 ‘아메리카 호러 스토리’ 시리즈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 드라마에서 울프는 아기로 변한 프랑켄슈타인의 귀신 인판타타와 한 단어밖에 말하지 못하면서 살아 있는 동물을 무는 데 타고난 난쟁이 미프 등을 연기했다.

울프는 지난 1월 공개된 영상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때때로 내가 받아 마땅한 대우를 하지 않았다”면서도 “무시하고 내 능력으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