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악몽' 말레이항공, 갈수록 태산…사측 6천명 감원 방침에 노조 파업 경고

입력 2015-02-25 00:51
말레이항공 노조, 6천명 감원 방침에 파업 경고

국영 말레이시아항공(MAS) 노조들이 6천명을 감원하는 고강도 구조조정에 반발, 항의 시위와 파업을 경고하고 나서 진통이 예상된다.

말레이시아 FMT뉴스 등은 24일 MAS 노조 소식통을 인용, 일부 노조는 오는 4월로 예정된 대규모 감원에 반발해 항의 시위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노조의 한 소식통은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항의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노조 역시 고용 해지에 관한 사측의 공문을 보고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소한 1개 노조는 사측의 구조조정 계획과 관련해 정부가 재협상에 나서도록 압박하기 위해 파업에 나설 채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MAS의 9개 노조와 직원단체들은 지난해 11월 말레이시아 의회를 통과한 MAS 관련 법안에 반발, 최근 연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대규모 파업사태로 비화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약 1만3천500명의 조합원을 거느린 MAS의 한 노조는 최대 주주 국부펀드 '카자나 나시오날'과 경영진이 구조조정의 직접 이해 당사자인 노조원들의 권익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이에 앞서 카자나 나시오날은 향후 5년에 걸쳐 추진할 고강도 구조조정안을 공개하면서 전체 인력 2만명 가운데 직무평가를 거쳐 6천여명을 감원할 방침임을 밝힌 바 있다.

카자나 나시오날은 나머지 인력 약 1만4천명에 대해서는 재훈련 과정을 거쳐 고용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MAS는 지난해 3월 239명을 태운 소속 MH370편이 남중국해에서 실종된 데 이어 같은해 7월 298명이 탑승한 MH17편이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미사일에 피격, 추락해 전원이 숨지는 등 잇단 참사로 실적이 급속 악화, 위기를 맞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kky@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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