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충병 피해목 ‘가마 원리’로 소각… 방제기술 개발

입력 2015-02-24 17:22

산림청이 ‘가마 원리’를 이용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 소각 방제 기술을 개발했다.

24일 산림청에 따르면 현재 소나무재선충병의 방제는 크게 소각·파쇄·훈증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국 대부분 지방자치단체는 소각과 파쇄보다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훈증 방식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훈증 나무 무더기는 산림 경관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폭우 때 쓸려 내려가는 등의 관리상 어려움이 있다.

산림청은 저비용 고효율의 방제를 위해 ‘옹기 가마 원리’로 소각하는 기술을 연구했다.

피해 지역 토지에 폭 1∼3m, 길이 5∼30m 규모의 구덩이를 판 다음 아궁이와 굴뚝을 설치해 놓고 그 안에 재선충병 피해목을 넣어 태우는 방식이다. ‘임시 소각로’ 위에는 함석지붕을 덮어 불티와 연기를 막는다.

소각이 끝나면 다시 흙으로 덮어 원래 형태로 복구할 수 있다.

재선충병 피해목 소각으로 2차 감염원을 완벽히 제거하는 한편 작업 방법이 간편해 훈증보다 많은 면적에서 실행할 수 있다고 산림청은 설명했다.

이날 산림청은 경북 포항 기계면에서 이 같은 방식의 소각 방제를 시연했다.

산림청 임상섭 산림병해충과장은 “현장 적용 여부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방제 방법이 도입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