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들과 직접 만나 경제 살리기를 위한 본격 소통에 나섰다. 집권 3년차를 맞이한 박 대통령이 경제 활성화를 국정운영의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고 강조한 상황에서 주요 대기업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2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나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사장 등 재벌그룹 오너와 유수기업 대표 21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박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와 총수급 인사들을 청와대로 대거 초청한 것은 2013년 8월 국내 10대 그룹 회장단 초청 간담회 이후 18개월 만이다. 오찬 참석자는 메세나 활동(문화예술에 적극 지원함으로써 사회 공헌과 국가 경쟁력에 이바지하는 활동)을 통해 문화융성을 구현하는 기업인과 창조경제혁신센터 구축을 통해 지역에 맞는 창조경제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는 기업인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박 대통령은 오찬에서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가능하게 했던 메디치 가문을 예로 들면서 “기업인 여러분들이 대한민국의 메디치 가문이 돼주시고 문화예술 분야의 투자와 지원을 확대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해 재계의 관심과 지원을 거듭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선 경제계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찬은 박 대통령이 전날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경제 활성화를 2015년 국정운영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직후 열려 재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집권 3년 차이니 대통령이 기업인들과 적극적인 스킨십을 가지면서 투자와 협력을 압박하는 모습도 필요하다”고 귀띔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박근혜정부의 핵심 공약인 창조경제 육성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라며 “이번 오찬의 성격에는 대기업들이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관심을 가져달라는 뜻도 담겨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찬에는 특히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정의선·조현상 부사장 등 재벌 3세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가 이들을 공식 초청함으로써 3세 경영 공인의 성격도 내포돼 있다고 재계는 보고 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이슈분석] 대기업 총수들과 직접 만나 ‘경제 살리기’ 소통에 나선 대통령
입력 2015-02-24 2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