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중(성도와 모임 참석자)들의 신학적 사고를 자극하는 설교를 준비하십시오. 설교자 본인도 흥분시키지 못하는 설교 원고로 누구에게 도전할 수 있겠습니까.”
윤성민 한신대·서울신학대 설교학 외래교수는 24일 대전 대덕구 동서대로 한성장로교회에서 열린 ‘2014 말씀과 함께 설교세미나’에서 “더 이상 ‘아멘’을 강조하는 설교는 통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목회와신학연구소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윤 교수는 “설교 중에 신학적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질문들을 던지고 1~2초 이상 회중들이 직접 답을 고민하는 시간을 제공해야 한다”며 “이러한 자극이 있어야 회중들이 설교를 기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회중의 신학적 사고를 높이는 설교’와 함께 ‘이해할 수 있는 설교’ ‘생동감 있고 명확한 설교’ ‘예배와 하나의 메시지를 이루는 설교’ ‘성도가 교회 문 밖에 나갈 때 마음에 담을 수 있는 설교’를 좋은 설교 사례로 꼽았다. 그는 특히 회중이 설교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목사들에게 당부했다. 윤 교수는 “요즘 회중들은 듣는 훈련이 잘 안돼 있다”며 “무작정 신학적 깊이를 주겠다고 고민하기보다는 회중의 공감을 살 수 있는 서론으로 불신자의 귀를 붙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좋은 설교를 위해서는 목회자가 끝없이 말씀과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홍정길 남서울은혜교회 원로목사는 설교하기 전에 소리 내 본문을 50번 이상 읽었다고 한다”며 “그렇게 하다 보면 그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말씀의 또 다른 면을 발견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말씀을 전하는 일 외에 다른 일로 바쁜 것은 목회에 마이너스”라며 “본인의 영성을 깊이 있게 유지하고 진리에 사로잡힌 삶을 살려고 노력하다 보면 설교는 자연스럽게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목회와신학연구소 최영 신학연구실장은 ‘설교에서 성서일과 사용의 신학적 의미’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설교할 때 ‘성서일과’ 사용이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성서일과는 각 주일이 지닌 의미에 따라 적절한 성서 본문을 배치한 것이다. 최 실장은 “성서일과가 하나님이 인류와 온 세계를 위해 행한 구속사를 배경으로 각 주일에 적절한 성서 본문을 채택한 것이어서 자연스럽게 복음을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주 설교 본문을 미리 알 수 있어 회중들이 한 주간 그 말씀을 묵상하며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대전=글·사진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
기장 목회와신학연구소, 설교세미나 열어
입력 2015-02-24 1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