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4일 재계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국내 문화예술 및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거듭 당부했다. 박 대통령이 각종 경제관련 행사에서 재계 총수들을 만난 적은 많지만, 직접 청와대로 부른 것은 2013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박 대통령은 10대 그룹 회장과 간담회를 갖고 재계의 목소리를 경청한 바 있다. 이번 오찬은 창조경제와 문화예술을 매개로 한 자리였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주요 언급은 다방면에 대한 대기업들의 투자가 절실하다는 취지로 귀결됐다.
박 대통령은 오찬 모두발언에서부터 재계 총수들에게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지원과 관심을 요청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까지 3년이 남았는데, 아직도 신설경기장 공정률이 낮고 기업들의 관심 부족으로 스폰서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원활한 진행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먼저 “3년 후인 2018년 2월 평창에서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데, 국민 열망과 여기 계신 기업인의 도움으로 세 번 만에 어렵게 유치한 대회”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지기 위해서는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정부의 행정, 재정 지원과 함께 우리 경제계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기업 입장에서도 평창 올림픽은 기업 브랜드와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금도 경제계에서 평창 스포츠 종목에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시는데, 평창 동계올림픽이 세계인의 문화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스폰서십 지원에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또 기업인들에게 “한국의 메디치 가문이 돼 달라”며 정부 주요 국정기조인 문화융성을 위한 대기업의 지원도 당부했다. 메디치가문은 중세 이탈리아에서 르네상스 시대를 꽃피울 수 있도록 학문, 예술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유명 가문이다. 박 대통령은 “지금 우리 앞에는 경제체질을 혁신해 다시 한 번 경제 대도약을 이루고 국민행복시대를 열어가야 하는 과제가 있다”며 “그것을 이루기 위해 가야할 길은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융성과 창조경제가 실현될 수 있도록 정부와 국민의 든든한 파트너가 돼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메세나협회 박용현 회장은 “문화융성에 이바지하고 국격을 높이는 데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저희의 노력을 배가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오찬에는 재벌그룹 오너와 유수기업 대표 21명이, 청와대에선 정책조정·정무·경제·교육문화수석 등이 참석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박 대통령, 평창올림픽 스폰서십 적극 요청
입력 2015-02-24 1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