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서상기 의원이 사퇴한 국민생활체육회장직을 놓고 뜨거운 선거전이 펼쳐질 조짐이다.
2005년부터 2013년까지 세계배드민턴연맹 회장을 지낸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은 2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출마기자회견을 갖고 후보 등록까지 마쳤다. 앞서 지난 16일 역도 선수 출신인 전병관 경희대 체육대학 교수가 국민생활체육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출마의 변을 올렸다. 대한롤러경기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새누리당 유준상 상임고문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전임 회장이었던 서 의원은 국회의원 겸직 금지법에 따라 지난 연말 사퇴 의사를 밝혔다가 올 초 이를 번복했었다. 서 의원은 포스코 권오준 회장을 추대하려다 여의치 않자 직을 유지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계에 인맥이 없는 권 회장이 경선에 부담을 느껴 출마를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버티기’에 나섰던 서 의원은 비난이 쏟아지자 결국 겸직 사퇴 시한인 지난달 30일 물러났다.
강 회장은 재작년 세계배드민턴연맹 회장을 그만두고 지난해 대교의 배드민턴팀을 해체하면서 사실상 스포츠에서 손을 떼는 모습이었다. 그는 이날 회견에서 서 의원 추천으로 갑작스럽게 출마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국민생활체육회는 2012년부터 친박근혜계 정치인들이 회장을 맡아왔다. 2012년 2월 당선된 유정복 전 회장(현 인천시장)은 서 의원을 대의원들에게 추천했고 서 의원은 단독후보로 나서 2013년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번 후보 등록은 3월 4일이 마감이며 9일 대의원 투표로 결정된다. 임기는 서 의원 잔여 임기인 2016년 2월까지다.
이처럼 회장 자리 경쟁이 치열한 것은 국민생활체육회가 전국 17개 시·도생활체육회와 65개 종목별 연합회로 구성된 방대한 조직이기 때문이다. 과거 정치인 출신 회장이 조직을 자신의 선거에 동원할 것이라는 지적이 있어왔고, 실제로 그런 사례가 종종 있었다. 예산도 올해 1246억에 달해 대대로 정치인이나 유력인사들이 탐을 내는 체육단체였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국민생활체육회장 선거 달아오르나
입력 2015-02-24 1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