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에드 시런 첫 한국 나들이… “기대 저버리지 않게 한국 관객과 소통하고 즐길 것”

입력 2015-02-24 17:01
지난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57회 그래미 어워드’ 시상식. 영국 시골에서 갓 올라온 것만 같은 순박한 얼굴의 24살 청년이 허비 행콕(75), 존 메이어(38) 등 거장들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깊이 있는 목소리로 대선배들과 ‘싱킹 아웃 라우드(Thinking Out Loud)’를 부른 그는 현재 가장 뜨거운 팝스타로 꼽히는 에드 시런이다.

다음달 8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 그와 이메일 인터뷰를 가졌다. 시런은 2011년 정규 1집 ‘+’를 발매해 브릿 어워드에서 ‘최우수 신인상’ ‘최우수 영국 남자 솔로상’을 수상했고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올해의 노래’ ‘최우수 신인상’ 후보에 오르는 등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6월 내놓은 정규 2집 ‘X’는 빌보드 앨범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시런은 소울이 풍부한 목소리로 세련된 힙합 비트와 감성적인 포크 사운드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사람들은 제 노래를 ‘어쿠스틱 팝’이라 부르는데 저는 어쿠스틱 팝, 힙합, 랩, 록 등 많은 장르가 섞인 음악이라 말하고 싶어요.”

여기까지만 보면 시런은 고생 없이 단번에 성공한 팝 가수로 보인다. 하지만 가수로 성장하는 데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11살 때 데미언 라이스의 공연을 본 뒤 가수의 꿈을 키웠고 이후 기타 하나만 든 채 거리에서 연주하는 버스커가 됐다. 런던의 작은 공연장을 전전하며 실력도 다졌다. 그를 눈여겨 본 곳은 미국이었다. 자비를 들여 발매한 EP(5곡에서 8곡 정도가 수록되는 비정규 앨범)에 엘튼 존이 관심을 보였고 곧바로 그의 매니지먼트사와 계약했다.

대중과 평단의 사랑을 고루 받는 ‘비결’을 물었다. 그는 “곡에 사람들의 일상과 경험을 넣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공연장에선 음악에 담긴 이야기로 팬들과 소통했다.

“무엇보다 두 앨범의 성공요인은 공연이라고 생각해요. 2011년 5월부터 꾸준히 공연 투어를 다니면서 팬이 형성됐고 입 소문이 퍼졌죠.”

시런은 “사람들이 저를 ‘원 히트 원더(히트곡이 하나 뿐인 가수)’가 아니라 꾸준히 들을 수 있는 아티스트라 믿기 시작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내한공연에 거는 기대감도 남달랐다. 그는 “홀로 무대에 올라 한국 관객들과 소통하고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맛 집도 찾아가고 가수 싸이도 만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2012년 12월 북미지역 라디오 프로모션을 하면서 ‘강남스타일’을 처음 접했는데 그 노래가 나올 때마다 너무 신났다”면서 “2013년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직접 싸이를 만나보니 굉장히 재미있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