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1일1닭들의 포르노, 요리일뿐인데 야해”… 치킨의 50가지 그림자

입력 2015-02-24 16:23 수정 2015-02-24 16:26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패러디한 ‘치킨의 50가지 그림자’ 영상이 우리나라에서 뒤늦은 조명을 받고 있다. ‘1일 1닭들의 포르노’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24일 SNS에서는 F L 파울러가 2012년 11월 펴낸 요리책 ‘치킨의 50가지 그림자’를 영화 예고편처럼 제작해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뿌린 영상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영상 게시일은 2012년 11월 7일이다. 책을 출간하면서 홍보 목적으로 제작한 영상으로 보인다.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한 동명의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개봉일(2015년 2월 14일)보다 2년 3개월이나 앞서 제작됐다.

이 책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여러 성행위 묘사들과 마찬가지로 치킨에 맛과 멋을 더하는 가정용 요리법을 다양하게 소개했다. 다만 패러디답게 평범하진 않다. 아마존이나 구글북스 등 온라인서점의 책 소개에는 “물이 떨어지는 다리. 끈끈한 치킨핑거. 베이컨으로 속박한 핫윙. 머스터드 찰싹 치킨(Mustard Spanked Chicken). 더! 더! 더!”라고 적혀 있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서 다룬 가학적 성행위를 묘사한 듯 보이는 설명이지만 이 책에서는 요리법이다.

홍보 영상은 요리책의 비범한 분위기를 그대로 담았다. 정장을 침대에 벗어놓고 부엌에서 앞치마를 두른 근육질의 남성이 섬세한 손길로 생닭을 손질하는 과정은 젊은 갑부 크리스천 그레이가 여대생 아나스타샤 스틸과 쾌락에 빠진 장면을 연상케 한다. 남녀 성우의 진지한 내레이션은 웃음을 자아낸다.

영상은 소설 원작의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오는 26일 개봉하는 우리나라에서 뒤늦게 주목을 끌었다. 우리 네티즌들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 붙은 ‘엄마들의 포르노’라는 별명을 ‘치킨의 50가지 그림자’로 옮겨 ‘1인 1닭들의 포르노’라고 했다. ‘1인 1닭’은 하루에 치킨을 한 마리씩 소비하는 애호가들을 의미한다.

네티즌들은 “요리하면서 셔츠를 벗는 이유는 무엇인가. 고맙게…” “여성 독자를 노린 책이 분명하다. 치킨 요리법보다 복근에 눈이 간다” “치킨 소비가 많은 우리나라에서 책이나 DVD를 출시하면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