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에 보관된 벼 100톤이 사라졌다. 농협은 “수분 증발”을 이유로 들었다.
YTN은 전남 곡성의 농협 미곡처리장에 저장돼 있던 2013년 수매 벼 100여t이 사라졌다고 24일 보도했다. 사라진 벼의 양은 40㎏ 포대 2300여개 분량으로 시가 1억3000만원 분량이다.
보도에 따르면 곡성 농협 측은 “미곡처리장 직원들이 제때 분기별로 자연 감모율을 조사하지 않아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다. 미곡처리장 소장 등 직원 두 명이 징계됐고 변상처분이 내려졌다.
또, 곡성 농협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1년간 근무를 했으니까 4% 자연감모 처리를 했어야 맞다”며 100톤이 사라지는 게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다른 농협 임직원들은 벼 2400t 가운데 100t이 사라지는 것은 경험상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해당 농협과 경찰은 벼를 도난당한 근거가 없고 고발이나 고소가 없어 신고나 수사를 하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쌀 24㎏을 샀는데 1㎏이나 사라진 꼴”이라며 사건의 전말을 추궁해 나섰다. “쥐가 단체로 회식했다” “북한 소행이다” 등 다양한 추측들이 쏟아졌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농협, ‘수분증발’로 쌀 100t 사라져… “쥐가 회식했거나, 북한 소행이거나”
입력 2015-02-24 1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