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거세게 중단을 요구해온 한·미연합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 및 독수리 훈련’이 예정대로 시행된다. 이에따라 한반도 정세는 냉각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연합사령부는 24일 ‘키 리졸브·독수리 연습’을 다음달 2일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13일까지 진행되는 지휘소 훈련(CPX)인 ‘키 리졸브 연습’에는 해외에선 파견되는 6750명을 포함한 미군 8600여명과 한국군 1만여명이 참가한다. 4월 24일까지 진행되는 야외기동훈련인 ‘독수리 훈련’에는 미군 3700명과 한국군 20만여명이 참가한다.
이번 훈련에는 미국 연안전투함(LCS) 포트워스호가 처음으로 참가한다. 항공모함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참가하지 않는다. 포트워스호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얕은 해저 지형에 맞게 제작된 것으로 길이 119m에 헬리콥터와 수직이착륙 무인기(UAV), 구경 57㎜ 자동화기, 미사일 21대를 탑재하고 있다. 포트워스호는 아시아지역에 배치된 두 번째 전투함으로 7함대에 소속돼 서남아시아에서 활동해왔다.
한·미가 포트워스호를 투입하는 것은 북한의 공기부양정과 고속정, 잠수정 등을 이용한 해상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최근 이들을 이용한 해상침투훈련을 해왔고 실크웜 미사일 발사와 같은 연안방어훈련을 강화했다. 포트워스호는 대함·대잠·대공 능력은 물론 특수요원을 침투시킬 수 있는 기능까지 갖고 있어 북한의 이같은 움직임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연합훈련은 매년 북한의 전력 및 전략변화에 맞춰 실시된다”며 “포트워스호의 참가는 다양한 공격능력을 지닌 연안전투함의 한반도 적용 가능성을 점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유엔군 사령부는 이날 훈련일정과 이번 훈련이 연례적인 방어훈련임을 판문점을 통해 북한에 통보했다. 북한은 노동신문을 통해 “키 리졸브와 독수리 훈련이 우리공화국을 군사적으로 압살하기 위한 침략전쟁연습”이라고 맹비난하고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훈련기간 핵실험이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같은 고강도 도발을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 등과 같은 저강도 도발으로 통해 긴장 수위를 높일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았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북한 반발에도… 키리졸브·독수리 연습 예정대로 진행한다
입력 2015-02-24 16:05 수정 2015-02-24 1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