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통일학회 오일환 회장 “통일운동 힘 발휘하려면…”

입력 2015-02-24 16:29

“한국교회의 통일운동이 힘을 발휘하려면 교회연합운동부터 활발해져야 합니다.”

기독교통일학회 오일환(59·사랑의교회 장로) 회장은 24일 국민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기독교 차원의 통일운동을 위한 선결과제로 한국교회를 하나로 묶는 연합운동을 꼽았다.

담론(談論) 분석 전문가이자 보훈교육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오 회장은 “남남갈등 유발에 익숙한 북한의 전략전술에 말려들지 않으려면 국민 통합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면서 “그런 차원에서 한국교회의 연합활동은 국민 통합 분위기에 큰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회장은 “무엇보다 기도운동으로 기독인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게 가장 시의적절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현재 교회연합기관이 갈라져 있고 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 교계의 현실을 감안한 방안이다.

오 회장은 또 ‘5·24 조치’ 해제에 대한 정부의 전향적인 입장을 촉구했다. ‘5·24 조치’는 2010년 북한의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그해 5월 24일 이뤄진 우리 정부의 대북제재조치다. 그는 “현 상황에서 5·24 조치의 해제 여부는 남북관계 개선에 있어서 결정적 카드가 될 수 있다”면서 “분단 70년을 맞아 대승적인 차원에서 정부가 (해제를) 결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현재 국내 교계에서는 5·24 조치로 인해 상호 인적교류는 물론 구호물자 등을 북한에 전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 초 이영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과 양병희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등은 류길재 통일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5·24 조치 해제를 통한 남북관계 개선을 제안한 바 있다.

광복·분단 70주년을 맞은 올해는 기독교통일학회 차원에서도 특별한 해다. 오는 28일 서울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에서 특별학술심포지엄을 준비 중인 오 회장은 “‘어떻게 하면 북한을 변화의 자리로 불러올 수 있을까’ 하는 커다란 과제 가운데 교회의 역할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행사는 대북 정책에 있어서 국가와 교회의 바람직한 파트너십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통일 대박’이라는 담론은 통일에 따른 유·무형의 이익 추구보다는 ‘과연 하나님의 뜻에 맞는 통일은 어떤 통일인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면서 “무엇보다도 ‘복음적 평화통일’의 도구로 쓰임 받고자 하는 한마음을 품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사진=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