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항의하는 한 시민단체 임원이 울산시청에서 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자해소동을 벌이다 경찰에 입건됐다.
울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24일 오전 11시45분쯤 울산시청 옥상에서 최모(51)씨가 흉기를 손에 든 채 “시장과 면담시켜주지 않으면 자해하겠다”고 협박했다.
최씨는 전망대 난간에 걸터앉아 “김기현 울산시장은 물러가라”며 경찰, 소방대원, 시청 공무원들과 대치했다. 최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설득으로 약 40분 만에 소동을 멈추고 검거됐다.
경찰은 건조물 침입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최씨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최씨가 지난해 12월 22일에도 시청 옥상에서 시장과 면담을 요청하는 내용의 유인물 수십 장을 뿌리고 달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유인물에서 독도수호운동 관련 단체 임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최씨는 ‘시장과 수차례 면담 신청을 했지만, 공무원들이 이를 무시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최씨는 2011년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항의하는 뜻으로 자신의 왼손 새끼손가락을 잘라 일본대사관에 보낸 혐의(외국사절 협박)로 입건됐다.
2012년과 2013년에도 인분이 든 플라스틱병을 일본대사관에 던져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되기도 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최씨는 구체적인 일정이나 주제 없이 시장에게 면담해줄 것과 해당단체 행사에 참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울산시장 나와˝… 면담 거부하자 자해소동 50대 입건
입력 2015-02-24 1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