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이 뭐기에… 애들 포기 못한다던 아빠의 죽음

입력 2015-02-24 15:12

설 연휴 기간 동안 이단에 빠진 가족을 그리워하던 한 가장이 목숨을 끊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23일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모(46)씨가 21일 오후 1시30분 쯤 경기도 의정부시 한 아파트 현관문 앞에서 숨진 것을 이씨의 어머니 A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이씨가 이단에 빠진 아내 때문에 심한 마음고생을 했다고 전했다.

A씨는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모 이단 단체에 빠진 아내와 자녀들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며 “아이들을 무척 사랑하고 예뻐했는데 아이들을 이단에서 못 빼내서 한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들이 낮에는 핸드폰 가게에서 밤에는 대리운전을 하며 가장으로서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았다”며 “이단에 빠진 며느리가 아들을 정신병자로 몰아가며 이혼까지 요구했었다”고 노컷뉴스는 덧붙였다.

이씨는 생전 이단상담소와 피해자모임, 교회 상담 등을 통해 이단에 빠진 가족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또 이단피해자 모임에서 ‘가족에게 왕따인 아빠’라는 별명으로 활동했단 죽기 며칠 전 “절대로 아이들은 포기할 수 없다”는 다짐을 남기기도 했다고 노컷뉴스는 전했다.

노컷뉴스는 “이씨의 아내는 한국교회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모단체에서 9년 정도 활동했다”고 보도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