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퉁퉁 불어터진 국수? 처음부터 내놓아선 안 될 음식!"
박근혜 대통령의 "불어터진 국수를 먹는 우리 경제가 불쌍하다"라는 발언에 대해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일침을 가했다.
이 교수는 23일 오후 자신의 공식사이트에 "퉁퉁 불어터진 국수? 처음부터 내놓아선 안 될 음식!"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이 교수는 “대통령이 부동산 3법의 국회 처리가 늦게 돼 무척 아쉽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는군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자신 있게 예측하는 바지만, 부동산 3법은 부동산시장을 왜곡시키는 것 이외에 경제를 되살리는 데는 이렇다할 효과를 내지 못할 겁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국회가 이걸 뒤늦게 통과시켜 주었다고 우리 경제가 불쌍하다는 말을 하는 걸 보니 정말로 어이가 없네요. 애당초 내놓아선 안 될 음식이었는데요”라고 덧붙였다.
이글을 본 네티즌들이 "곰팡이가 핀 밀가루로 만든 것을 국수랍시고 내오면서 불어터졌네 어쨌네 하는 것을 보면 야바위 놀음이랑 다를게 없다."
"이 정부는 정말 납득이 안 가는 일을 아무렇지 않게 하면서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거 같다" 라는 반응을 보이자 이 교수는 다시 댓글을 통해 "사회의 근간이 심하게 흔들리는 느낌"이라며 "두 정부 때문에 우리 사회가 몇 십 년 전으로 후퇴해 버렸다"라고 밝혔다.
앞서 박 대통령은 23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경제를 생각하면 저는 좀 불쌍하다는 생각도 든다”며 “지난번 부동산 3법도 작년에 어렵게 통과됐는데 비유하자면 아주 퉁퉁 불어터진 국수”라고 밝혔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퉁퉁 불어터진 국수? 내놓아선 안될 음식”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의 일침
입력 2015-02-24 15:05 수정 2015-02-24 1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