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대 고양캠퍼스 이전 학과 학부모들 항의

입력 2015-02-24 14:57

중부대학교 고양캠퍼스 이전 대상 22개 학과 재학생과 학부모 400여명은 24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동 고양캠퍼스 대강당에 모여 대학 측에 재학생도 고양캠퍼스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대학 측이 2013학번 신입생부터 고양캠퍼스로 이전하는 것처럼 과장 홍보를 한 것에 항의하며 대학 측의 성의 있는 답변을 요구했다.

한 재학생은 “금산캠퍼스에서 계속 수업을 들어야 한다고 했다면 입학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학교만 믿고 고양캠퍼스 근처에 자취방을 얻었는데 이제 와서 신입생만 고양캠퍼스에서 수업을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장용섭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도 “1년만 고생하라는 학교 측의 말만 믿고 고양캠퍼스에서 공부할 생각에 입학하자마자 휴학하고 군대에 간 재학생들이 상당수에 달한다”며 “대학 측이 교육부의 결정이라 어쩔 수 없다는 말만 할 것이 아니라 뭔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학 측은 학생들의 피해가 없도록 대책을 강구하고 있으며 교육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임동오 총장은 “신입생만 고양캠퍼스에서 수업할 수 있다는 교육부의 결정에 참으로 난감하다”며 “학생들의 시간적, 재정적 부담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학부모와 총학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참석한 학부모와 재학생을 대상으로 탄원서 서명을 받아 교육부와 국회, 청와대 등 정부기관에 제출하기로 했다.

탄원서에는 이전 대상 22개 학과 재학생의 70%가 수도권 거주 학생으로 고양캠퍼스에서 수업을 받길 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중부대는 고양시 이전이 확정된 뒤 2013학번 신입생 입학 때부터 고양캠퍼스 개교를 적극 활용, 입시를 홍보했다.

그러나 교육부 대학설립심사위원회는 지난 13일 고양캠퍼스 개교 허가와 22개 학과 865명 입학정원을 허용하면서 재학생의 이전 수업을 불허했다.

고양=정수익 기자 sag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