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퉁퉁 불어터진 국수’ 발언이 역풍을 맞고 있다.
정세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3일 트위터에 “국민이 먹어도 되는 국수인지 아닌지는 따지지도 않고 불어터진 국수를 먹는 우리 경제가 불쌍하다고 말씀하시는 박근혜 대통령. 야당 탓 그만하시고 미친 전셋값부터 잡고, 서민증세 멈추세요”라고 일침을 날렸다.
그는 이어 “제발 국수가락보다 더 불어터진 국민들 속도 좀 살피시길!!!”이라고 글을 맺었다.
정 의원의 트위터 발언은 24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되며 공감을 얻고 있다.
박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지난해 부동산 3법이 어렵게 통과됐는데 비유를 하자면 이는 퉁퉁 불어터진 국수”라며 “이런 불어터진 국수를 먹고도 힘을 차리는 우리 경제가 불쌍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회의 법안 늑장 처리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원조 친박계'로 분류되는 이혜훈 새누리당 전 최고위원도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런 인식은 부동산 3법이 경제를 살리는 묘약이라는 것에 전제를 깔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게 보기 좀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는 “건설경기가 전체 경기를 끌고 가는 시대는 이미 아니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경제가 살아나기를 기대하는 것은 좀 무리라고 보인다”며 “반면 부동산 3법은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굉장히 많은 부작용을 낳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제보일러 공사인 경제민주화를 추진해야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주장했다.
이명희 선임기자 mheel@kmib.co.kr
“불어터진 국민들 속도 살펴라” 박 대통령 “불어터진 국수” 발언 역풍
입력 2015-02-24 14:16 수정 2015-02-24 1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