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 대한인국민회 기관지 ‘국민보’ 발굴 공개

입력 2015-02-24 13:57

국가보훈처는 3·1운동 제96주년을 맞아 대한인국민회 하와이지방총회 기관지인 ‘국민보’를 처음 발굴해 공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국민보는 미국 UCLA대학 ‘진희섭 컬렉션’에 소장된 1918∼1922년까지 발행된 총 118호이다. 이번에 공개된 국민보에는 1918∼1919년 파리 강화회의 당시 프랑스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들의 서한과 활동상을 담은 기사들이 수록돼 있다. 강화회의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는 김규식의 서한, 파리위원부 보고서 등이 담겨 있다.

‘국민보’ 1919년 4월 2일자는 상하이 한인대표원 현 순은 3월 29일 하와이 대한인국민회로 ‘대한공화국 정부조직안’을 전달했다고 기록됐다.

이와 관련, 포항공대 고정휴 교수는 “지금까지 학계에서는 대한공화국의 실체를 놓고 여러 논란이 있었는데, 국민보의 임시정부 조직과 관련된 기사들은 그러한 논란을 해소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국민보에는 워싱턴회의(1921.11.12∼1922.2.6) 당시 독립운동가들의 활동 기사도 다수 보인다.”면서 “워싱턴회의 당시 이승만의 지지세력이었던 하와이 한인사회의 동향은 연구 공백으로 남아 있었는데 이번 발굴로 의문점을 해결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화여대 정병준 교수는 “이번에 공개된 국민보는 그간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것으로 특히 1차 세계대전 이후 한국독립운동이 최정점에 달했던 시기를 포함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한국독립운동의 다양한 면모를 새롭게 밝히는데 중요한 자료적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훈처는 국민보를 비롯해 프랑스 파리외교문서보관소, 낭트외교문서사료관 등에서 수집한 한국독립운동 관련 자료를 26일부터 독립기념관 기증자 자료전시관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전시한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