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전화 한통이면 너희들 옷벗긴다' 해수부장관 후보자 보좌관 취중 갑질

입력 2015-02-24 12:07 수정 2015-02-24 13:44
해양수산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유기준(56·부산 서구) 의원의 보좌관이 술에 취해 대리운전기사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유 후보자의 보좌관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1시쯤 부산 화명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자신의 차량을 운전한 대리운전기사 이모(59)씨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때린 뒤 멱살을 잡고 콘크리트 바닥에 팽개치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술에 취한 A씨는 목적지인 자신의 아파트 부근에 도착해 이씨가 “집에 다왔습니다. 정확한 동과 호수를 알려 주세요”라고 묻자 “알아서 모셔야지”라며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이씨와 옥신각신 다투다가 주민 신고에 의해 인근 지구대로 연행됐다. 경찰은 “A씨가 지구대에서도 ‘내가 누구인지 아느냐. 전화 한 통이면 내가 너희 옷 벗길 수 있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이날 지인 2명과 함께 부산 북구 화명동의 한 주점에서 술을 마신 뒤 대리운전기사를 불러 귀가하던 중이었다.

경찰은 A씨가 술에 취한 상태여서 일단 귀가시킨 뒤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