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소 칭송 조현아 우울증 병보석 검토” 진짜?…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5-02-24 11:24

온 국민에게 ‘땅콩 리턴’의 상처를 안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구치소에서 설 연휴를 눈물로 보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특히 심리적인 불안감과 우울증 증세를 겪고 있어 병보석 석방이 검토되고 있다는데요. 아랫사람들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비행기를 리턴 시킨 ‘강심장’ 조현아 전 부사장의 의외의 근황에 네티즌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습니다. 24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논란은 코리아데일리가 지난 21일 송고한 ‘조현아 설날 연휴 구치소서 눈물로 지내 우울증 심해 병보석 주목’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시작됐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조현아 전 부사장은 지난해 12월30일 서울 남부구치소에 수감된 이후 눈물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한 여성 교도관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조현아는 밖에서 알려진 대로 갑의 횡포를 부릴 사람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옆에서 지켜본 조현아는 상당히 여리며 특히 집에 두고 온 아직 어린 아이들에 대한 걱정과 엄마의 심정에서 눈물짓는 날이 많다. 특히 설날 연휴에는 면회객도 없이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떡국을 조금 먹고 그대로 남기는 등 심리적인 상태가 매우 불안하다’고 전했습니다.

이 교도관은 조현아 전 부사장의 구치소 생활도 ‘갑의 횡포’와는 거리가 멀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변호인 접견 시 갑의 횡포를 벌였다며 일부 언론에서 떠들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게 왜곡됐다는군요. 또 조현아 전 부사장은 수용중인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자상한 면도 있어 다른 수용자들의 칭송을 받고 있다고도 합니다.

매체는 아울러 법무부가 조현아 전 부사장의 병보석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매체는 “조현아는 자유를 잃고 수감된 이후 심리적인 불안감에 의해 우울증 증세가 상당히 심해 구치소내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호전이 안돼 이대로 계속 수감될지 아니면 병보석으로 일시 석방할 지를 놓고 법무부 관계자들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서울서부지법은 지난 12일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항공보안법 42조(항로변경죄)를 위반했다며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조현아 전 부사장측은 선고 다음날인 지난 13일 1심 재판의 사실 오인과 법리 오해, 양형 부당 등의 이유로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습니다.

네티즌들은 의아해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1심 재판부 판결문에서 드러난 조현아 전 부사장의 행동과 구치소 행동이 매우 다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인터넷에 오르내리는 ‘조현아 판결문으로 드러난 내용’을 보실까요?

조현아 전 부사장은 인천행 대한항공 기내에서 견과류를 제대로 건네주지 않았다며 여승무원과 박창진 사무장을 다그쳤는데요. 그녀는 특히 매뉴얼을 찾아보라고 지시를 하는 과정에서 여승무원의 무릎을 꿇게 한 뒤 욕설을 하며 비행기에서 내리라고 호통을 쳤습니다. 박 사무장이 이 과정에서 비행기가 활주로에 있어 세울 수 없다고 하니 조현아 전 부사장은 말대꾸를 한다며 다시 호통을 치고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심지어 매뉴얼 파일철로 박 사무장의 손등을 3,4회 내리치기도 했습니다. 결국 소동은 박 사무장이 비행기에서 내리면서 끝이 났고요.

자, 그렇게 아랫사람들을 거칠게 다루던 조현아 전 부사장이 구치소에서는 저렇게 여린 사람으로 변했다니. 네티즌들은 그 점을 수상하게 보고 있습니다. 혹시나 2심 판결을 앞두고 감형이나 병보석을 노린 포석 아니냐고 의심하는 것이죠.

“아프다고 나오려고 수작 부리나요?”

“아들 언급하고 우울하고 아프다고. 진짜 끝까지 갑이네요. 다른 갑들도 저러던데.”

“이게 말로만 듣던 병보석쇼인가요?”

조현아 전 부사장이 진짜 병보석으로 나오게 될까요? 아니면 2심에서 감형될까요? 페북지기인 저도 네티즌들과 함께 2심 판결을 꼭 지켜보겠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