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장년(young adults) 세대는 갈수록 생활수준이 떨어지고 연금생활자들은 상대적으로 풍요를 누리는 만큼 청장년층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FT는 자체 조사 결과 평균 연금생활자들이 급속한 소득 증가를 누리지만 청장년 세대는 지난 35년 동안 상대적인 풍요의 자리에서 보통을 훨씬 밑도는 쪽으로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전했다.
20세기 대부분에서 평균 이상의 생활수준을 누린 청장년 세대가 최근 수십 년간 이뤄진 가장 극적인 세대 변화로 인해 자신들의 자리를 연금생활자들에게 넘겼다는 게 신문의 지적이다.
FT에 따르면 1960년대와 70년대에 인플레이션과 실업이라는 시련을 겪기도 했지만 그동안 20~25세 사이 연령층은 주거비를 제외한 자신들의 평균 소득만으로 전체인구의 최소 60%보다 생활형편이 나았다.
하지만, 침체가 이어지면서 이제 보통 청장년 세대보다 생활수준이 낮은 층은 전 인구의 37% 수준에 그치게 됐다.
반면 평균 65~70세 연령층은 생활수준이 과거 영국 가구의 하위 25% 이내에 들었지만 이제 거의 상위 40%에 들게 됐다.
이런 변화 속에서 특히 행운이 있는 세대는 40년대생으로, 청장년 시절 상대적으로 부유했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부유한 층으로 남아 있다. 반대로 1980년대와 90년대생은 이런 상황에서 탈락했고 점점 더 불확실성에 놓이게 됐다.
FT는 이런 세대 간 격차가 최근 수십 년간에 이뤄진 집값 상승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다수의 나이 든 사람들은 집을 싸게 살 수 있었고 의미 있는 수입도 건질 수 있었지만 청장년 세대는 그런 행운을 누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오는 5월 총선을 앞두고 버스요금 무료, 겨울철 연료비 지원 등 연금생활자에 대한 혜택을 유지하겠다고 공언하며 노령층 유권자의 표심을 파고드는 가운데 나왔다.
FT는 캐머런 총리의 이런 약속이 1980년대와 9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1940년대와 50년대생들에게 혜택을 계속 주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대 간 재단'(Intergenerational Foundation) 공동 설립자인 앤거스 핸튼은 “정부가 자원 재분배에 나서지 않고 전 세대에 공정하게 혜택을 부여하지 않으면 젊은층은 세대 간 사회계약의 파기를 원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FT “예전과 달리 젊은 세대 설 자리 없다”
입력 2015-02-24 1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