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권주자 젭 부시, 아내 사치습관에 발목 잡히나

입력 2015-02-24 10:50

미국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장신구 구입에 거액을 쓴 아내의 ‘고급 취향' 때문에 대권가도에 발목이 잡힐 위기에 처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3일(현지시간) 온라인에 공개된 보석상 ‘메이어스'의 판매 내역을 입수, 젭 부시의 아내 콜럼바가 ’메이어스'에서 1995년부터 2009년까지 9만 달러(약 1억원) 어치의 장신구와 시계를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구입 물품은 2800만원짜리 다이아몬드 귀걸이와 1100만원이 넘는 불가리 팔찌, 1800만원과 1300만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 350만원짜리 목걸이 등이다.

콜럼바는 대금 결제를 위해 최소 5차례 대출까지 받았으며 2780달러(300만원)나 할인받기도 했다.

콜럼바는 남편이 플로리다 주지사로 재직하던 1999년 파리 여행을 다녀오면서 2300만원 상당의 옷과 보석을 사고도 세관에 신고하지 않았다가 망신을 당한 적이 있다.

당시 콜럼바는 한 행사에서 인생 최악의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토로했지만 다음해인 2000년 5월 메이어스에서 하루에 4만2311달러(약 4687만원) 어치의 보석을 구입하는 등 고가품에 대한 애착은 버리지 않았다.

젭 부시의 재산은 2000년 기준으로 25억원이 넘고 연수입도 2억이 넘었던 터라 콜럼바의 소비습관 자체는 별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콜럼바의 ‘보석사랑'은 남편의 대권 꿈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

WP는 남편이 빈부격차 문제를 지적하며 대권가도에 뛰어든 마당에 콜럼바의 무절제한 소비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미 민주당 대권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거액의 강연 수수료로,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은 400달러(약 44만원) 짜리 머리손질로 비난의 표적이 됐다. WP는 가짜 진주 목걸이를 애용하는 등 검소한 성품으로 사랑받았던 시어머니 로라 부시 여사와 콜럼바를 비교하기도 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