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돌풍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2월 25일 전야개봉 ‘엄마들의 포르노’ 노출 수위 논란

입력 2015-02-24 09:41
북미 및 전 세계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를 차지한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개봉을 앞두고 해외에서 화제를 모은 무삭제 섹슈얼 예고편이 공개됐다. 주인공 역을 맡은 제이미 도넌과 다코타 존슨의 아찔한 노출이 눈길을 끈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개봉 전 국내에서도 개봉예정영화 검색어연속 1위, 가장 보고 싶은 영화 1위, 실시간 검색어장악 등 전 세계에 이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영화는 2월 25일 전야 개봉을 확정했으며 여성 관객들을 위한 여자 전용 상영관도 열릴 예정이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모든 것을 다 가진 CEO이자 거부할 수 없는 완벽한 매력의 섹시한 크리스찬 그레이와 아찔한 사랑에 빠진 순수한 여대생 아나스타샤의 본능을 깨우는 파격 로맨스. 전 세계 핵폭풍급 흥행을 일으키고 있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의 공주 이름이기도 한 아나스타샤는 거대 기업을 운영하는 스물일곱 살 젊은 회장님과 만난다. 그는 멋지고 잘생겼으며 부자라는 점에서 동화 ‘신데렐라’의 왕자와 닮은꼴이다. 그러나 현대판 왕자님 그레이는 사디스트라는 점에서 동화 속 왕자님과는 딴판이다.

미국에서는 보이콧 논란에도 40%가 넘는 점유율로 지난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아랍에미리트(UAE)에선 극장에조차 걸 수 없었던 바로 그 화제작이다. 동명의 원작은 노골적인 성 묘사로 ‘엄마들의 포르노’라 불리며 전 세계적으로 1억부가 넘게 판매된 E L 제임스의 베스트셀러다.

아나스타샤를 연기한 다코다 존슨은 안티 크리스트의 샤를로트 갱스부르처럼 용감하고, 도중하차한 찰리 허냄 대신 그레이를 연기한 제이미 도넌은 신인답게 과감하다. 노출 수위가 높지만 변태적인 성행위 자체보다는 두 남녀의 미묘한 감정 변화에 좀 더 무게중심을 뒀다.

영화는 그레이가 왜곡된 성 의식을 어떻게 갖게 됐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주진 않는다. 그 이야기는 후속편에서 전개될 듯하다. 다코다 존슨은 연기력이 좋다. 배우 멜라니 그리피스와 가수 겸 배우 돈 존슨의 딸이기도 한 그는 20대 중반에 기대하기 어려운 꽤 깊은 감정을 선사한다.

독립영화 ‘존 레논 비긴즈-노웨어보이’를 만든 여성 감독 샘 테일러 존슨의 담백한 연출은 ‘포르노’ 논란을 넘어선다. 다만 남녀 관계를 지배와 피지배의 권력관계로 바라보는 시각은 불편하다. 청소년관람불가. 상영시간 125분.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