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송해(88)씨가 아들을 잃고 난 후 극단적인 선택을 한 적이 있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송씨는 23일 방송된 KBS 1TV ‘인순이의 토크 드라마 그대가 꽃’에 출연해 당시의 참담했던 심경을 회상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송씨의 아들은 스무 한 살이던 1974년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했다.
송씨는 “아들이 죽고 나서 정신이 없었다. 당시 ‘라디오를 누비며’라는 프로그램을 할 때였는데 암만 마음을 잡고 부스에 들어가도 목소리가 안나오더라”며 “약수동에서 조금만 더 가면 팔각정이고 거기 낭떠러지가 있는데 괴로운 마음에 그냥 뛰어내렸다”고 충격의 고백을 했다.
이어 “그런데 참 운명이 이상하더라. 나뭇가지 위로 떨어진거다. 죽지 말라는 신호구나 싶었다”고 회상했다.
송씨는 자살시도 이후에도 6개월간 병원신세를 지는 등 방황을 거듭했는데 이때 자신을 붙잡아 준 것이 절친이었던 구봉서와 고 배삼룡이었다고 한다.
송씨는 “당시 홀쭉이(양훈)와 뚱뚱이(양훈), 배삼룡, 구봉서 형이 병문안을 왔다. 구봉서형이 장난스럽게 ‘야, 왜 여기 누워있어’라고 하더라. 그 소리에 몇 개월 만에 웃을 수 있었고 힘을 내야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송해 “아들 잃고 투신했는데 나뭇가지 걸려 구사일생”… 충격의 고백
입력 2015-02-24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