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산 네이블 오렌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항만 노조가 노사 갈등 끝에 태업을 하면서 국내 반입량이 크게 줄어든 여파다.
24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미국산 네이블 오렌지(18㎏·상)의 2월 1∼22일 평균 도매가격은 5만685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2915원)보다 7%올랐다. 최근 5년 중 최고가다.
미국 오렌지 산지 작황이 좋아 생산량이 약 15%나 늘었는데도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다른 데 있다. 미국 서부해안항만노조(ILWU)가 지난해 7월 항만 노사간 고용 재계약 협상이 결렬되면서 서부지역 29개 항만을 돌아가면서 태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여파로 주 수출입 관문인 항만에서 선적과 하역 작업에 제동이 걸리면서 오렌지 반입에 걸리는 기간이 평소 3~4주에서 5~6주로 길어졌다.
실제 지난달 미국산 네이블 오렌지 수입량은 2685t으로 지난해 1월(4084t)보다 30% 이상 줄었다.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발효로 오는 3∼8월 미국산 오렌지에 지난보다 5%포인트 더 낮아진 관세율(15%)가 적용되지만, 올해는 이 인하 효과가 거의 상쇄될 전망이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미국산 네이블 오렌지 요즘 왜이렇게 비싼가 했더니… 美 항만노조 태업 여파
입력 2015-02-24 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