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 유발 美 국책 모기지업체들 공적자금 다갚아

입력 2015-02-24 09:15

2008년 금융위기로 타격을 받고 공적자금을 수혈받아 간신히 회생한 미국의 국책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업체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지원받은 자금을 다 갚은 것으로 집계됐다.

23일(현지시간) 금융시장 분석가들과 양대 모기지업체의 지난해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지금까지 배당금 형태로 패니메이가 미국 정부에 지급한 금액이 모두 1364억 달러(약 151조원)로 나타났다.

이 액수에는 오는 3월에 지급할 배당금 19억 달러가 포함됐지만, 이미 패니메이가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1161억 달러를 넘어서는 금액이다.

미국 정부로부터 713억 달러를 지원받은 프레디맥 역시 오는 3월 지급 예정분을 포함해 모두 920억 달러를 정부에 배당했다. 이 또한 프레디맥이 지원받은 713억 달러를 웃도는 액수다.

금융위기 이전에도 미국 모기지 시장의 양대 업체였던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은 금융업계에서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이 부실화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유 자산 가치가 급락하면서 동반 부실화됐고, 결국 국유화와 공적자금 투입을 통해 영업을 계속할 수 있었다.

하지만,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지난해 순이익은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들 업체가 지난 20일 발표한 실적보고서를 보면 패니메이의 지난해 순이익은 142억 달러로 한해 전의 840억 달러보다 83% 감소했고, 프레디맥의 작년 순이익 77억 달러 또한 한 해 전의 478억 달러보다 84% 줄어들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