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곰팡이 급식’을 먹여온 어린이집의 만행이 드러났다.
KBS는 울산시 동구의 한 사립 어린이집이 아이들에게 곰팡이가 핀 상한 음식을 먹여왔다고 23일 전했다. 상한 음식을 먹은 아이 중 7명은 지난해 12월부터 2달 동안 장염과 두드러기 증상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이루어진 현장조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냉장고 속 반찬은 물론 음식 재료들도 곰팡이로 가득했다. 문제의 어린이집은 지난해 급식보조금을 포함해 3000만원 가까이 정부지원금을 받았지만 조리사조차 따로 고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어린이집 원장은 3년 전과 지난해에도 부모들과 보육교사에게 상한 급식 문제를 지적받았지만 개선하지 않았다. 보육교사 이모씨는 인터뷰에서 “(우리도) 똑같은 음식을 먹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니라고, 맛이 그렇다고 분명히 (원장에게)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원장의 아동 학대 혐의와 급식비 횡령 여부도 수사 중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당신 아이라면 먹이겠어요?” 어린이집 ‘곰팡이 급식’ 경악
입력 2015-02-24 0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