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아버지 YS 대신 JP 부인 빈소 조문

입력 2015-02-23 17:14

김종필(89) 전 국무총리는 부인 고(故) 박영옥(86) 여사의 장례 사흘째인 23일에도 빈소가 차려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오전 10시쯤 나와 조문객을 맞았다.

폐렴으로 입퇴원을 반복해 온 김영삼(YS) 전 대통령 대신 조문 온 차남 현철씨는 “아버님께서 많이 좋아지셨다. 말씀도 곧잘 하시고 식사가 조금 불편하다”며 “찾아뵙지 못하신다고 전해드리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또 “아버님께서 퇴임하신 이후에 부부동반해서 식사도 하고 잘 지내셨는데…”라며 “사실 제 어머님께서도 여사님이 건강하신줄 알았는데 이번에 많이 놀라셨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김대중 정부에서 자민련몫으로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냈다가 내각제 포기 등을 둘러싸고 JP와 충돌해 자민련에서 나왔던 강창희 전 국회의장도 빈소를 찾아 “총리께서 사모님을 많이 사랑하셨잖아요. 금실 좋은 것 다 아는 거지요. 저희들이 이제 더 자주 찾아뵙겠다”고 했다.

조문객으로 정홍원 이수성 전 총리,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박희태 전 국회의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박병석 전 국회부의장, 조일현 전 의원, 벳쇼 고로 주한일본대사, 선준영 전 유엔대표부 대사가 빈소를 찾았다. 또 김 전 총리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로 알려진 하춘화 씨 등 각계 인사들도 모습을 보였다.

김 전 총리가 하씨에게 "옛날이나 지금이나 노래를 부를 때 변함이 없다"고 하자, 하씨는 "예전에 총재님께서 좋아하는 가수가 하춘화라고 해서 변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웃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