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분리를 전제로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 통합안이 정치권에서 논의되는 것과 관련해 체육인들이 반대 결의안을 채택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23일 서울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열린 2015 대한체육회 정기대의원 총회. 3년째를 맞는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의 성과와 과제를 점검하고 한국에어로빅체조연맹의 정가맹단체 가입 등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현안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체육단체 통합·분리 움직임에 대한 토론으로 다소 격앙된 분위기가 연출됐다.
모 경기단체를 대표한 대의원은 “2009년 분열과 갈등이 일어 통합됐던 KOC와 대한체육회를 몇 년도 안돼 다시 분리하자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개정안을 주도했던 안민석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을 불러 분리 취지를 직접 들어보자”고 주장했다. 또 다른 경기단체장은 “체육인들의 뜻에 반하는 정치권의 KOC 분리 추진에 반대 목소리를 담은 결의안을 채택하자”고 주장해 예정에도 없던 결의문 채택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김 회장은 “대한체육회 동의 없이 정치권의 힘으로 KOC를 분리하는 것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 통합에는 원론적으로 찬성한다”며 “다만 통합을 한다 해도 이사회와 총회 등 대한체육회의 제반 절차를 반드시 거칠 것이며, 분리와 통합의 장단점을 면밀히 알아보기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 등이 발의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은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를 통합해 ‘통합체육회’를 구성하고 대한체육회에서 KOC를 분리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타임아웃] KOC분리 반대 결의문 채택한 대의원총회
입력 2015-02-23 1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