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나루히토 왕세자 “일본 전쟁 비참함 기억해야 한다”

입력 2015-02-23 16:30

나루히토 일본 왕세자가 종전 70년을 맞은 올해 일본이 전쟁의 비참함을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이 23일 보도했다.

나루히토 왕세자는 55세 생일(23일)을 앞두고 지난 20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쟁의 기억이 흐려지려고 하는 오늘날, 겸허하게 과거를 돌아보고 전쟁을 체험한 세대가 전쟁을 모르는 세대에게 비참한 경험이나 일본이 밟아온 역사를 올바르게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선 전쟁으로 일본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많은 이들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고 많은 사람이 고통과 큰 슬픔을 겪은 것을 매우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나루히토 왕세자는 “전쟁의 참혹함을 두 번 다시 반복하는 일이 없도록 과거의 역사를 깊이 인식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은 전쟁의 참화를 거쳐 전후에 일본헌법을 기초로 노력을 쌓아올려 평화와 번영을 향유하고 있다”며 전후 70년이 평화를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태평양전쟁 유족을 중심으로 결성된 일본 단체들 대부분은 여전히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된 A급 전범 14명의 분사 논의에 대해 미온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은 후쿠오카현 유족연합회가 결의한 ‘극동군사재판(일명 도쿄재판)의 A급 전범을 야스쿠니 신사에서 분사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전국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유족 단체의 의견을 물은 결과 41개 단체가 견해를 명확하게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분사에 찬성 입장을 밝힌 곳은 가나가와현 유족회뿐이었으며 홋카이도 연합유족회와 효고현 유족회는 분사에 반대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